오늘이 경운합창단 방학 날이다
지휘자님과 마지막연습인데
평소와 다름없이 발성연습 후
발성교과서25번을 불러보고
새악보 봄노래로 연습을 했다
처음보는 외국곡이라 좀엉기니 지휘자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마지막수업이라
성의없이하는거냐고 한소리 하셨다
워낙 완벽주의자이신지라 매사에
맘에 안들면 뾰족하게 찌르신다
그래도 음악에 대해서는
쪽집개같이 틀린데를 집어내서
잘고쳐주시기에 여기까지왔다
시디복사 완성본 100부 복사한거는
원래퀵서비스로 2시배달이었지만
빗길오토바이라 좀늦는다했건만
2시전인데도 지휘자는 자꾸만 전화해보라고성화다
시디 배달이 3시에왔다.
지휘자는 43회선배님인데 올해로 80세.
10년간 잡으셨던 지휘봉을 30년어린
73회 후배에게 물려주었다
하루에4시간 이상 매일 악보연구를 하시던 지휘자님께서
지휘봉을 내려놓으신 후 집에서 어떻게 소일하실지....
시간이 많이 남으실텐데... 걱정된다
새지휘자는 현역 오페라가수
작년에 라 트라비아타 마적 등에서
프리마돈나였던 유명한분이라
성악지도를 잘해줄것같아 은근 기대된다
모두 저녁식사를 같이하면서
구지휘자와는 석별의 정을
새지휘자와는 첫인사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