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0일
신 노년의 정원 제5집 출판기념회
어느새5번째시집이라니세월빠르다
5년전 노후생활설계사 교육을 2달간 받고 상담실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을때다
새로 생긴 부서이다보니 주위환경이 어째 어정쩡했다. 내담자들의 발길이 뜸해서 일거리가 거의 없었다 나는 배운내용을 응용해서 설문지를 만들어 보았고 그걸 시행해 볼겸 노인들에게 가까이 가기위해 복지관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했다. 마침 글창작반이 눈에 들어와 수업에 들어가보았다.
그 교실에서는 70대80대 노인들이 김용하 시인을 모시고 소싯적 문학의 꿈을 실현해보고자 공부중이었다. 그저 꿈이 있었을뿐 써볼여유가 없었다고한다.
3년여 공부를 했다며 시집을 내는 꿈에 부풀어있었다. 년초에 시청에 동아리 기금을 신청하여 1백만원을 타냈다했다. 시집출간비용이 적어도 250만원 내지는 300만원 이상 필요한데 보기딱했다.
어느날 노인복지관 과장님과 대화의 기회가 생겨 사정을 설명하고 선처를 구했다. 마침그분이 기자출신이어선지 마음이 움직여 얘기가 잘 통했다. 노인들이 대견하시다며 어떻게든 노력해보겠다고 하였다
글창작반 어르신들에게는 시를 더열심히 쓰시고 다섯편씩 내시라고 말씀드렸다. 18명이 작품을 내주셨고 내논 작품들을 서로 바꿔보며 다듬고 또 다듬었다
10월 노인의날에 맞춰 시집이 손에 들려졌고 생애 첫 시집을 받은 어르신들의 감격어린 모습이 모두를 기분좋게해주었다
읽은분들이 연륜이 많으신만큼 체험도 다양하고 인생의 다져진 개인철학 등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하였다. 숨겨졌던 아픈체험도 녹아나왔고 치유가 되기도 하였다.
나또한 생애첫시집이라 직장에 출근하는 막내딸에게 시집을 보여주었더니 핸드백에 넣으며 나중에 보겠다고 나가버렸다
그런데 좀있다가 막내딸이 전화를했다. 아침에 그런책을 주면 어떡하냐고, 전철에서 시집을 꺼내읽다가 눈물이 쭈르르 흘러서 화장이 다 지워졌단다.
시를 너무나 잘 쓰셨다며 할머니 생각이 났다고... 저녁에는 귀가하여 시를 쓰신 어르신들께 맛있는 간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내게 금일봉을 내밀었다
예기치못한 반응에 나까지 괜히 목이 메인다. 막내가 많이컸구나. 다음날 간식을 사들고 글창작반에가서 나눠드렸더니 모두들 기뻐하셨다.
이후 5년이흐른동안 차례로 등단하여 절반이상이 등단시인이 되셨고 세분이 개인시집을 출간했고 몇분은 개인시집출간을 준비중이다
해마다 시집을 엮어냈고 올해는 5집 째다.
올해엔 보조금을 못받아서 비용이 부족하여 생으로 주머니를 털어 십시일반으로 모아 어렵게 책을 냈지만 꾸준히 노력하시는 어르신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