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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바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걷기

이예경 2018. 6. 7. 01:22


과천의 서울 대공원의 산림욕장의 trekking 을 하였습니다.

4 호선 서울 대공원 역의 2 번 출구 앞에서 모여서, 다리를 건너고 동물원의 입구를 통과하여,

동물원의 주위로 도는 둘레길을 따라서 반시계 방향으로 몇 구간 산책하다가,

적당한 곳에 둘러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각자 싸온 것들을 나누었습니다.



이 날 서울대공원의 산림욕장에서 담아 온 사진들을 이 곳에 올려 드립니다.


서울대공원 주차장 옆으로 정문앞 분수대를 지나 동물원 정문을 향하여 걸어갑니다


도시를 벗어나 연두빛의 향연을 만나니 기분이 좋아 노래가 나옵니다

 다리를 건널때 시원한 바람이 불고 왼쪽에는 케이블카가 지나가고 멀리 청계산 망경대를 쳐다봅니다.

물위로 간간이 물새들이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저는 새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삼림욕장으로 가기위해서는 대공원 동물원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동물원으로 들어가야 길이 나옵니다



홍학떼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등산객들도 애기를 안은 아빠도 신기한듯 보고 있습니다.

언제 봐도 싫증나지않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입니다


호주관 앞에 산림욕장 가는 길 표지판이 보입니다

거기서 우회전하면 다리를 건느게 되고 산림욕장 입구로 나가는 문을 만납니다



이 철문을 통과하면 산림욕장 입구가 됩니다


산림욕장 입구에서 늦게오는 친구를 기다려주기도하고 잠시 쉬어갑니다


초입부터 오르막입니다. 오르막 층계를 가다보면 조금 편편한 흙길도 나오겠지요



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먼산에서 히히호호 뻐꾸기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이는 히히호호가 아니고 '홀딱벗고' 처럼 들린다고 주장하지요.

항상 멀리서만 듣던 그 소리를 저는 난생처음으로 아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감동입니다..... 훨-씬 크고 맑고 가슴에 파고들어 아름다웠답니다 

너무나 감동해서 소리날 때마다 가슴이 뛰고 눈에는 물끼가 서렸습니다


그 새의 이름은 검은등뻐꾸기...제 친구입니다. 내가 똑같이 따라해주면 뻐꾸기는 반드시

응답을 해주거든요.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히히호호를 노래하며 지루한 줄 모르고 산을 탑니다


이곳에 검은등뻐꾸기의 소리를 전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조금 높은 곳에 산불감시 초소가 나온뒤 길은 내리막을 향합니다


 

한참 내려가자 넓직한 평지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정자나 벤치에 앉아 물도 마시고 간식을 돌리기도 합니다

 

이곳은 "선녀못이 있는 숲" 이라고 불립니다. 전설이 있는데 옛날에 이곳에 작은 마을이 있었고

연못도 있었답니다. 마을 아낙들이 낮에는 빨래하러 아이들이랑 모여들었으나

밤에는 목욕하러 삼삼오오 찾아오던 곳이라 그 연못을 선녀못이라 했답니다


그런데 그옆에 지게가 놓여져 있고 통나무가 얹혀져 있어 선녀와 나뭇군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혹 여기서 언젠가 선녀와 나뭇군이 만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0^


돌판에 파여진 이은상의 시를 읽어봅니다. 깊은 산속에 시비가 있을 줄은 몰랐기에 반갑네요


나무의 마음 (이은상 작시)


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소/ 숨쉬고 정도 있고 뜻도 있지요/

만지고 쓸어주면 춤을 추지만/ 때리고 꺾으면 눈물 흘리죠.


꽃피고 잎 퍼져 향기를 풍기고/ 가지줄기 뻗어서 그늘 지우면/

온갖 새 모여 들어 노래 부르고/ 사람들은 찾아와 쉬며 놀지요.


찬서리 눈보라 휘몰아쳐도/ 무서운 고난을 모두 이기고/

나이테 두르며 크고 자라나/ 집집이 기둥 들보 되어주지요.


나무는 사람 마음 알아주는데/ 사람은 나무 마음 왜 몰라주오/

나무와 사람들 서로 도우면/ 금수강산 좋은 나라 빛날 것이요.



방금 읽은 시- 나무와 사람을 생각하며 걷고 또 걷습니다.



쉼터가 나타났지만 이상하게 아무도 멈추지 않네요... 저아래에 가서 쉬자고 합니다



그래도 약수는 마시고 가야겠습니다. 깊은 산속이라 물맛이 매우 좋습니다



 위에서 내려온 약수가 여기에 고였을까요... 낮은데로 내려오는 길에 창포밭이 나타났습니다.


노랑 창포꽃이 이제 막 피기시작했으니 한달후에는 만발할것같습니다







제법 걸어서야 저멀리 쉼터가 보입니다. 발가락에서 열이 화끈화끈... 쉬어야겠습니다


큰나무 그늘아래 쉼터가 반갑습니다 배낭도 내려놓고 쉬어가야겠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울창한 숲으로 가려집니다










숲길만 걷다가 폭포를 만나니 왠지 반가웠습니다












맹수사 샛길이 지나자 갑자기 머리위에 그물이 나타났습니다



저들은 우리를 구경하고 우리는 저들을 구경하며 지나갑니다 묘한 기분입니다




이제는 동물원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림을 보니 산림욕장 출입구가 두군데였습니다

하산 후에는 서울 대공원의 주변에 있는 "호수 정원" 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대공원 역에서 전철을 타고 귀가하였습니다. 


이날 날씨는 청명하였고, 아직은 본격적인 여름도 아니고 하여,

등산하면서 사진 촬영도 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산림욕장은 언제와도 절대 실망하지않는 아름다운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