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ㅡ7월17일 월요일
해수욕장에서 온종일 수영하고 딩굴자는 의견이 대세라 모두 그렇게 하기로 했다.
곽지해수욕장은 부산 해운대같이 넓은곳은 아니지만 하얀 모래사장과 맑은 물이 넘실거리고 적당히 파도가 치면서 무엇보다도 물이 차지않아 놀기에 좋았다
파라솔을 세개나 빌려서 널럴하게 가방이니 짐이니 펼쳐놓고 물속을 들락거리며 한두사람이 파라솔을 지키게되니 안심이다
아이들이 물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해서 점심 겸 간식으로 닭튀김이니 생선튀김이니 과일을 사다 먹었는데 가까운곳에 있어서 불편하진 않았다
막내딸네 8개월된 아기가 잠잘자고 잘놀아서 뎃고놀기 좋았다. 그런데 내아이들과는 달리 물을 너무나 무서워해서 의외였다. (우리부부나 아이들은 모두 물개과에 속하기때문이다.)
수영 못하는 자기아빠를 닮았구나 했다. 며느리는 신혼초에 수영장 다니며 열심히 수영을 배우더니 요즘엔 잘하는데 사위는 바빠서 시간이 안될것이다.
사돈댁할아버지는 왕년에 씨름 잘하셔서 소를 타온적이 있다고 하니 운동체질이긴 한데 분야가 다른 모양이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나 어릴적 물을 무서워해서 아버지가 나를 살살 달래서 수영을 가르쳐주시던 옛날일이 떠올랐다. 애기가 나를 닮은것일수도 있는데 올챙이적을 잊고 잠시나마 사위탓을 했던게 웃음이난다.
나는 물개 막내딸이 애기때문에 맘대로 수영을 못하니 안스러워 주로 애기를 봐주었다. 애기가 이뻐서 시간가는줄 모르겠다. 평소에 사진으로만 보다가 야들야들한 애기를 직접 안아보니 뭘해도 신기하고 대견하다. 애기들은 항상 기쁨을 준다
나는오후에는 주로 물에서 놀았다. 손주들과 파도를타며 같이 소리지르며 동심에 젖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도 수영할때가 제일 좋다. 물위에 떠서 앞으로 나갈때 어깨위로 바닷물이 샤르르 샤르르 어루만지며 지나가는 물소리가 상쾌하다.
어릴때 학교수영장에서 배운 수영을 평생 즐기며 사니 고마운 일이다. 그게어디 수영뿐인가. 배웠다는게 참 좋은것이다
수영좋아하는 남편은 아이들과 놀아주더니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이다. 해수욕장 경계선까지 수영해서 깊은곳에 도전해 보는 것. 바다경찰이 또 호르라기를 불며 달려올 것이고 그는 순찰보트에 실려오고 주의를 들을것이다. 해수욕장에 갈때마다 일어나는 일이다
74세에도 그러니 미국에선 28세로 젊었으니 오죽했으랴. 나는 쌍안경을 들여다보며 멀리가는 남편의 머리가 파도로 가려 안보이면 혹시나해서 가슴이 철렁,
별생각이 다 떠올라 가슴을 졸였던 때가 떠오른다.
그러나 제주도에선 아들과 사위들이 함께 왔으니 안심이다. 내나라니까.
며눌과 아들은 어딜갔는지 보이지않는다. 애들이 중2 5학년이라 할아버지와 잘 노니까 안심되어 자기들끼리 시간을 보낼것이다. 아들네가 금슬이 좋아서 흐뭇하다.
내가 나이들고보니 딸들도 그렇고 부부간에 좋게지내는게 제일 이쁘고 기쁘다. 아이들 잘키우려고 교육열에 기를쓰고 치맛바람 일으키는것도 대견하다.
해수욕장이 7시에 폐장한대서 부랴부랴 짐들을 정리하고 차에 실은뒤 샤워장에갔다. 오는길에 고등어회를 사가지고 숙소에와서 저녁겸 파티를 했다. 나른한 속에 화이트와인과 입안에 들어가는 고소하고 쫄깃한 생선회가 일품이다. 익어가는 대화속에 웃음과 포근함이 묻어난다.
자리에 누우니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고 물위에둥둥 파도에 몸을 맡기고 물살이 피부위를 샤르르 지나가는 느낌이 살아나 기분이 좋아진다. 내식구들 모두들 대견하고 이쁘다
해수욕장에서 온종일 수영하고 딩굴자는 의견이 대세라 모두 그렇게 하기로 했다.
곽지해수욕장은 부산 해운대같이 넓은곳은 아니지만 하얀 모래사장과 맑은 물이 넘실거리고 적당히 파도가 치면서 무엇보다도 물이 차지않아 놀기에 좋았다
파라솔을 세개나 빌려서 널럴하게 가방이니 짐이니 펼쳐놓고 물속을 들락거리며 한두사람이 파라솔을 지키게되니 안심이다
아이들이 물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해서 점심 겸 간식으로 닭튀김이니 생선튀김이니 과일을 사다 먹었는데 가까운곳에 있어서 불편하진 않았다
막내딸네 8개월된 아기가 잠잘자고 잘놀아서 뎃고놀기 좋았다. 그런데 내아이들과는 달리 물을 너무나 무서워해서 의외였다. (우리부부나 아이들은 모두 물개과에 속하기때문이다.)
수영 못하는 자기아빠를 닮았구나 했다. 며느리는 신혼초에 수영장 다니며 열심히 수영을 배우더니 요즘엔 잘하는데 사위는 바빠서 시간이 안될것이다.
사돈댁할아버지는 왕년에 씨름 잘하셔서 소를 타온적이 있다고 하니 운동체질이긴 한데 분야가 다른 모양이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나 어릴적 물을 무서워해서 아버지가 나를 살살 달래서 수영을 가르쳐주시던 옛날일이 떠올랐다. 애기가 나를 닮은것일수도 있는데 올챙이적을 잊고 잠시나마 사위탓을 했던게 웃음이난다.
나는 물개 막내딸이 애기때문에 맘대로 수영을 못하니 안스러워 주로 애기를 봐주었다. 애기가 이뻐서 시간가는줄 모르겠다. 평소에 사진으로만 보다가 야들야들한 애기를 직접 안아보니 뭘해도 신기하고 대견하다. 애기들은 항상 기쁨을 준다
나는오후에는 주로 물에서 놀았다. 손주들과 파도를타며 같이 소리지르며 동심에 젖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도 수영할때가 제일 좋다. 물위에 떠서 앞으로 나갈때 어깨위로 바닷물이 샤르르 샤르르 어루만지며 지나가는 물소리가 상쾌하다.
어릴때 학교수영장에서 배운 수영을 평생 즐기며 사니 고마운 일이다. 그게어디 수영뿐인가. 배웠다는게 참 좋은것이다
수영좋아하는 남편은 아이들과 놀아주더니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이다. 해수욕장 경계선까지 수영해서 깊은곳에 도전해 보는 것. 바다경찰이 또 호르라기를 불며 달려올 것이고 그는 순찰보트에 실려오고 주의를 들을것이다. 해수욕장에 갈때마다 일어나는 일이다
74세에도 그러니 미국에선 28세로 젊었으니 오죽했으랴. 나는 쌍안경을 들여다보며 멀리가는 남편의 머리가 파도로 가려 안보이면 혹시나해서 가슴이 철렁,
별생각이 다 떠올라 가슴을 졸였던 때가 떠오른다.
그러나 제주도에선 아들과 사위들이 함께 왔으니 안심이다. 내나라니까.
며눌과 아들은 어딜갔는지 보이지않는다. 애들이 중2 5학년이라 할아버지와 잘 노니까 안심되어 자기들끼리 시간을 보낼것이다. 아들네가 금슬이 좋아서 흐뭇하다.
내가 나이들고보니 딸들도 그렇고 부부간에 좋게지내는게 제일 이쁘고 기쁘다. 아이들 잘키우려고 교육열에 기를쓰고 치맛바람 일으키는것도 대견하다.
해수욕장이 7시에 폐장한대서 부랴부랴 짐들을 정리하고 차에 실은뒤 샤워장에갔다. 오는길에 고등어회를 사가지고 숙소에와서 저녁겸 파티를 했다. 나른한 속에 화이트와인과 입안에 들어가는 고소하고 쫄깃한 생선회가 일품이다. 익어가는 대화속에 웃음과 포근함이 묻어난다.
자리에 누우니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고 물위에둥둥 파도에 몸을 맡기고 물살이 피부위를 샤르르 지나가는 느낌이 살아나 기분이 좋아진다. 내식구들 모두들 대견하고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