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노후생활

노후 생활 습관병이 만병의 근원

이예경 2016. 6. 23. 16:04

만병의 근원, 생활습관병을 퇴치하라!                                             

글 송양민 가천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


사람이 얼마나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사느냐는 70% 이상이 본인의 책임에 달려 있다. 보건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수명의 30%만이 유전(遺傳)과 관련이 있고, 50%는 개개인의 생활방식(life style), 나머지 20%는 개인의 경제적 사회적 능력이 좌우한다고 한다.

 

올바른 생활방식을 갖는 것이 이처럼 중요함에도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식사습관과 불균형한 영양섭취, 불규칙한 취침과 기상 등 편의위주의 생활에 젖어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오랫동안 쌓이다 보면 결국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과 같은 성인병(成人病)을 얻게 된다.

 

이런 병들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기인한다고 하여 요즘에는 ‘생활습관병’이라고 불린다. 생활습관병이 심각해지면 암과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질병으로 발전한다. 이쯤 되면 생활습관병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한 번 몸에 붙은 습관은 쉽게 바꾸기 힘들다. 사람들의 습관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인생관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그 사람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바꿀 정도의 새로운 동기가 필요하다. 병에 비유하면 말하면 원인까지 치료하지 않으면 언제나 재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30∼40대의 젊은 나이엔 돈을 벌기 위해 또는 자신의 인생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바쁘게 살다 보면 건강관리에 별 신경을 쓰지 못한다. 또 신체 상태가 좋아 건강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기 때문에 몸을 혹사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30∼40대에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제까지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다. 생활습관병이 더 이상 노인들만의 병이 아니라는 뜻이다.

 

생활습관병의 가장 큰 원인은 젊었을 때부터 반복된 일상생활, 그러니까 나쁜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아야 한다. 건강관리는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지, 남이 절대로 대신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을 지키는 좋은 생활습관으로 중요한 것 3가지를 꼽는다면, 바로 ①올바른 식습관, ②운동습관, ③금연과 절주 등이다. 먼저 식습관에 대해 살펴보면, 하루 세끼 식사는 꼬박꼬박 하는 것이 좋다. 샐러리맨들은 바쁜 일과 때문에 아침식사를 생략하고 출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뇌 속의 식욕중추가 흥분해 생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되고,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진다.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점심과 저녁에 폭식하게 되고, 이런 불규칙한 식사는 위장병을 부른다. 식사를 할 때 과식(過食)은 금물이고, 음식물을 오래도록 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배가 고프다고 갑자기 많이 먹으면 혈당치가 급증하면서 인슐린이 쏟아져 나와 지방을 만들어 체내에 저장한다. 과식하는 식습관은 비만을 부른다. 식사를 할 때는 약간 부족하듯이 소식(小食)을 하는 것이 좋다.  

 

나이를 먹을수록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무엇보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다. 실제로 운동은 우리 신체에 놀랄만한 변화를 가져온다. 혈관에 쌓인 노폐물이 걷히면서 혈관관련 질환이 모두 사라진다. 고혈압과 뇌졸중의 위험이 줄어듦은 물론, 성(性) 기능까지 개선된다. 또 운동은 사람의 근골격계를 강화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우울증에 빠질 수 있는 중·노년기에 행복감과 자신감을 선사한다.

 

WHO 보고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달리 많이 가지고 있는 나쁜 생활습관으로 흡연을 들 수 있다. 정부가 담배 값을 주기적으로 인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3.7%에 달한다. 세계 최고수준이다. 백해무익한 흡연은 혈관을 망치는 주범으로 꼽힌다. 담배를 오래 피우면 혈관이 딱딱해지는데, 이는 동맥경화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장차 심장병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특히 흡연은 현대의학의 난치병인 폐암과 방광암 등 여러 가지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실제 전체 암 발생의 30%가 흡연에 기인한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일반적으로 금연을 하고 5년이 지나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10년이 지나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각각 50% 이상 감소한다. 이처럼 흡연자가 금연을 하여 몸을 정상 상태로 회복하는 데에 10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45세 이전에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고 의료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