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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들이 청량사

이예경 2013. 10. 3. 07:35

 2013년 10월 1일 드뎌 기다리던 까투리 가을나들이로 경북 봉화군의 청량산속 청량한 공기와

아담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청량사에 갔다. 나들이는 무조건 즐겁다.

 

일상사에서 여유를 갖기 어려운 바쁜 친구들도 일정을 이리저리 바꾸고 월차를 내서일부러 여유를 부렸고 

발이 아픈 친구는 샌들을 시고 등산을 했고 허리 삔 친구는 주사 맞고 물리치료 받고 지팡이를 집고 오는 등

어찌어찌 조금씩 무리를 해서라도 눈과 귀와 마음을 기쁘게 하려고 모였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소냐

 

22명 참석, 대단하다...피치못할 경우를 빼곤 거의 다 참석했다.

버스간을 둘러보니 아무도 졸지 않고 하하웃으며 이야기 삼매경 중에도 (매주 만나는데 무슨 할얘기가 그렇게 많나요)

여러가지 간식 봉지들이 뒤에서 앞으로 앞으로 가면 다른 봉지들이 뒤로 뒤로 서로 나누느라 계속 바쁘다

간식봉지 못지않게 영숙총무도 간식 돌리랴 회비 걷으랴 휴게소 다녀온 머릿수 세랴 바쁘다못해 안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입이 쉴새가 없었다.... 아서라 마서라 다이어트 생각하면 안그래야 하는데.....그러면서도

많이 씹어야 치매도 안온다며 간식을 먹기 이전에 우리들은 친구 들의 정을 먹는거야 하면서 계속 먹는다

 

창밖은 초가을의 풍경. 안타까운 녹색이랄까. 가을바람은 벌써 왔는데 초록들이 좀더 버틸려고 안깐힘을 쓴다 할까

그러나 아주 조금씩 누렇고 빨갛게 시작한 단풍이 마치 우리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세월을 어찌 막을꼬?

그러나 우리는 오늘이 중요하다. 바로 지금, 지금이 가장 귀한 금이란 말이다

 

 

 

청량산 입구에 내려 우리는 본격적인 등산을 했다. 오르막, 오솔길, 층계,.....그런대로 등산길을 즐기며 이야기는 이어진다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세 팀으로 나뉘어진다. 젊고 씩씩한 발빠른 팀, 앞서거니 뒷서거니 여유팀, 세월아네월아팀..... 

어느팀이던 평소에 고전무용으로 단련을 해선지 날래날래 잘도 올라간다. 역시 체력은 국력.

그 무리를 일부는 1500개의 계단을 올라 청량산 정상을 다녀왔고 일부는 청량사에 머물어 나름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종교를 떠나 우리는 절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삔곳 때문에 초인적 의지로 같이 오르면서 지팡이에 의지했던 옥자는 산공기를 맛보고 중도에서 버스로 돌아갔다

워낙 무용으로 다진 내공 체력이라 조리하고 조금만 쉬면 곧 나을 것이다

 

 이렇게 이쁜 금잔화 보았니? ..........친구들이 꽃씨를 탐냈으나 아직 여물지 않아 유감이었어요

 

 

 

 

 

 

 

 

 

 

 우리들은 언제나 소녀입니다

 

 

 

 

 

 

 꽃씨 받기에 여념이 없는 꽃같은 친구들

 

 

 

 

 

 

 

 

 

 

 

청량사에서 버스로 50분 달려 분천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여기서 협곡 열차를 타고 시냇물 냇물을 따라 협곡을 달리며

경치를 즐길 것이다. 열차가 원래 관광 목적으로 만들어져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온통 유리와 철로 만들어졌고

터널을 지날때는 천정에 화려한 별자리가 펼쳐진다고 했다

우리가 타고왔던 버스는 우리가 골짜기를 직행하는 동안 꼬불꼬불 구비구비 산을 돌아 시간이 걸려 만나게 되므로

여유시간을 50분이나 분천역에서 가질수 있었다  일단 고향맛집에 들어가 테이블 세개를 차지하고 앉아 여유를 즐기며

또 이야기판이 벌어졌고  순복이가 차수수전 감자전을 시켜 산골의 도라지 나물과 고랭지 열무김치 그리고 풋고추찜이랑

별미라며 모두가 맛나게 먹었다. 마침 시간도 4시라 꿀맛 넘어가듯 잘도 넘어갔다

 

 

 

 

 

 

 

 

 

 

 

역사가 이렇게 아담하게 생겼다

 

 

 

 

 

 

 

 

 

 

친구들 덕분에 저멀리 경상북도의 봉화란 곳의 땅을 디뎌보고 청량산의 기운을 마시고

말로만 들어보던 협곡열차를 타보고 여유있게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서울 잠실에 10시에 도착하여 뿔뿔이 흩어지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며 친구들이 참 좋구나 했다

모두들 건강해서 계속 이렇게 재미지게 살자고 합심해서 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