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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후보, 검증된 후보

이예경 2012. 12. 1. 20:31

아는 후보, 검증된 후보

입력일자: 2012-11-21 (수)

한국의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에 사는 한인동포들도 선거권의 유무에 관계없이 모이기만 하면 ‘박 문 안’얘기가 화제에 오를 만큼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만큼 당락을 예측할 수 없고 한국의 앞날에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각자의 마음에 달려있겠으나 필자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아래에서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 이유들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극히 평범하고 보편적인, 하지만 국민의 삶과 나라의 명암을 좌우할 기본요건이다.

이를 판별하는 데는 일제말기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한국의 온갖 정치를 직접 겪은 필자의 체험이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첫째로 박근혜가 어떤 뿌리를 갖고 있는지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듯 고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고 부모가 모두 피살당했으며 그동안 중진의원으로 활동해 온 여성 정치인인 것이다.

바꿔 말하면 그녀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갈 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것이다. 사람을 바꾼다고 정치가 변하고 새 정권이라고 나라가 새로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권력을 잡으면 나라를 난장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 역사가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둘째, 박근혜는 법을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말과 약속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과위 후보 경선에서 당원의 지지를 더 많이 획득하고도 국민경선이라는 선출방법을 채택하는 바람에 패배하였지만 깨끗이 승복하였다.

룰을 지키는 사람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한국이 지금과 같은 혼란에 빠진 것은 법이 지켜지지 않고 경시되는 풍토 때문이다.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고 정직하지 못한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지도자부터 준법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타 후보들은 ‘우선 되고 보자’ 식으로 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하고 있지만 박근혜는 그런 유혹에서 떨어져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셋째, 박근혜는 선명한 정당의 후보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판의 특징은 선거 때 마다 ‘헤쳐 모여’가 특징인데 그런 면에서 한국은 말만 정당이지 여와 야가 따로 없는 것이나 다름없고 지역을 바탕으로 이합 집산하는 후조들의 집합체이다. 아직 야권에서는 소위 단일화를 가지고 샅바싸움이 한창인데 양측 지지자들의 철학과 이념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설사 합치더라도 잡탕요리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국민들이 고스란히 그 맛을 보아야 할 것이다.


넷째로 박근혜는 준비된 후보이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박근혜가 독선적으로 당과 선거대책위를 지배하여 은근히 부친과 같은 독재자로 연관시키려 하고 있지만 그것은 지금 같은 민주화시대에 어림없는 소리이며 오히려 사공이 많아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있는 야권의 연약한 사내들이나 저지를 행태이다. 총선에서 거의 붕괴돼 가는 한나라당을 일으켜 세운 지도력으로 볼 때 누구보다도 국정을 잘 장악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 생각된다.


다섯째는 제일 중요한 이유인데 국가의 정체성을 가장 잘 유지시킬 수 있는 후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경제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숱한 난관을 피땀으로 헤쳐 온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남북화해도 좋고 교류도 좋지만 아직 통일되지 않은 현실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굳건히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국가의 안녕과 미래를 맡길 수없는 노릇이다.


좋은 대통령을 뽑는 일은 한국 국민 모두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이를 위해 대선을 앞 둔 유권자들은 온고지신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조만연 수필가·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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