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꽃 - 목 필 균
만삭된 몸 풀 날 언제인지
탱탱 불은 젖가슴 열어볼 날 언제인지
사진 : 김시운
연등을 켜라 - 효림 스님
세월은 강물처럼 하염없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피었다 지는 들꽃같이 왔다간 가고 왔다 가고 때로는 슬퍼하고 때로는 기뻐하고 그러면서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리움은 쌓이고 그리움이 쌓여지고
흘러간 세월만큼 점점 더 두께를 더하며 깊어져 가는 어두운 밤이여 밤이여 지척을 분별하지 못할 밤이여 등불을 하나 켜라 저 밝고도 고운 연등을 하나 켜라 천지간에 오직 밝게 빛날 연등을 켜라
이 나이에 내 무엇을 더 바라리요 빛나는 연등 말고 무엇을 바라리요 그대와 내 앞에 오직 빛나는 연등 말고 무엇을 바라리요 내 그대를 위하여 연등을 켜리니 그대 또한 나를 위하여 연등을 켜라 오직 천지간에 빛나는 연등을 켜라
붉은 연꽃 - 목 필 균
살아온 길이 아무리 험한들 어찌 알 수 있을까
꼭 다문 붉은 입술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네 발자국
만나는 사람마다 환한 미소 보일 수 있다면 그 또한 훌륭한 보시라고
진흙 뻘에 발 묻고도 붉은 꽃등으로 켜지는 너
사진 : 김시운
연꽃잎에 잠긴 사랑 양규 김지열 작시
불 가마속 처럼 그 뜨거운 열기 속에 한 송이 꽃잎을 불태우려 검은 진흙탕 속에서 모든 긴 숨을 쉬면서 오늘도 내일도 ..... 곱게 곱게 피고 있다
사랑에 협주곡을 따라 그대 ! 불타는 정열을 감싸 안고 그 기나긴 ! 사랑의 꿈을 불태우고 초연이 너의 사랑을 감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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