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난 호에 소개한 심장연습까지 잘되면 8~14일 정도 복부연습을 한다. 지금까지의 연습은 상체 부분이었지만 이제 연습하게 될 복부연습은 몸통의 아랫부분을 연습하게 된다. 복부연습을 하기 전에 복부 속에 있는 장기들의 위치를 간단하게나마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손을 갈비뼈가 갈라지는 바로 아래에 놓는다. 그 부근에 위장이 있다. 이제 손을 왼쪽으로 이동하다가 아래로 내려가서 다시 오른쪽으로 가다가 위로 올라온다. 이렇게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면 바로 대장이 놓인 위치를 돌아서 온 것이다.
몸통 깊숙이 위와 척추 사이에 태양신경총이 있다. 태양신경총은 자율신경계의 가장 큰 신경 다발인데 위와 장, 성기까지 복부 전체를 관장하고 있다. 이번에 연습할 복부연습은 위 부근에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 “태양신경총이 따뜻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만약 태양신경총이라는 말이 어려운 사람은 단순하게 “몸통(뱃속)이 따뜻하다”라고 말하면 된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민간요법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바로 배에 따뜻한 물건을 올려놓는 것이다. 어머니 손은 약손이라는 것 또한 배를 마사지해서 열을 내기 위한 민간요법인데 복부연습을 충분히 하게 되면 아우토겐 트레이닝의 따뜻함이 더 강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온기는 외부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부에서 생긴 온기가 복부를 따뜻하게 하기 때문이다.
태양신경총의 크기는 어린아이의 손바닥과 같다. 손가락처럼 갈라져 나온 신경들이 위와 장, 그리고 복부의 여러 장기로 연결되어 있으며 매우 세밀한 조정을 한다. 태양신경총이 조정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물을 제대로 운반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태양신경총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움직이는 일을 하는 것이다. 태양신경총에 정신을 집중하여 아우토겐 수련의 복부연습을 꾸준히 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
1. 따뜻한 느낌이 있다. 개개인마다 느낌이나 정도의 크기는 다를 수가 있지만 마치 찜질기를 받치고 누운 것처럼 혹은, 찜질기를 배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따뜻한 느낌이 생긴다.
2. 배에서 꾸르륵하는 소리가 커진다. 음식물 운반이 제대로 되고 있다고 위와 장이 알려주는 소리이다.
3. 그러나 따뜻한 느낌도 없고 꾸르륵하는 느낌도 없이 어떤 느낌이 올 수 있다. 뱃속에서 무언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4. 중감과 온감연습을 통해서도 중감, 온감에 대한 느낌이 느껴지지 않던 수련자들이 복부연습을 통해 그러한 느낌이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보통 때 다리가 차가운 사람들이 중감과 온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오른팔을 통하여 중감, 온감연습을 할 때 벌써 다리에 무거운 느낌과 따뜻한 느낌을 느끼지만, 다리나 발이 차가운 사람들은 복부연습을 통하여 중감과 온감의 느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복부연습은 태양신경총이나 그 부근에 초점을 맞추어 따뜻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다. 복부연습을 실시하면 여러 반응이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뱃속이 기분 좋게 따뜻하다고 말한다. 어떤 수련자는 마치 코냑을 한잔 마신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태양신경총은 우리 신체의 가운데에 있다. 고대에는 영혼의 위치가 위에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영혼의 위치를 이런 식으로 규정할 수 없다. 오늘날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 있다 하더라도 신체에서 영혼의 위치를 규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장해와 갈등이 위와 장, 그 외 여타장기들의 운동과 기능을 변화시키고 특히 간에 작용한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많은 것을 참고 견디는 소극적인 사람은 흔히 위장병이 생기고 이런 위장병이 오래가면 경련성 점막염을 거쳐 위 종양이나 십이지장 종양에 이르게 된다.
유명한 실험이 하나 있는데 이 실험은 이런 관계를 객관적으로 증명한다. 조형제의 일종인 황화 바리움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고양이에게 먹이면 고양이의 위와 장의 근육이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X-Ray를 통하여 관찰할 수 있다. 이때 고양이 앞에 개를 한 마리 데리고 온다. 그러면 고양이는 털을 치켜세우고 공격적인 자세를 하면서 씩씩거린다. 그와 동시에 고양이의 위와 장이 움직이지 않고 멈춘다. 개를 치우면 고양이는 다시 안정을 되찾고 치켜 새웠던 털을 내리며 공격적인 자세도 풀어진다. 하지만, 위와 장의 근육들은 굳은 채로 있으며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야 천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다가 30분경이 지나서야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고양이는 개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에 대하여 약 30분간의 시간이 지나서야 전과 같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런 동물실험을 아무 비판 없이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스트레스와 짜증들이 흔히 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사소하고 반복적으로 생기는 스트레스는 우리의 몸을 병들게 한다. 우리는 복부연습을 통하여 이러한 생활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으며 변비가 있는 사람들조차 설사약을 먹지 않아도 대변이 저절로 나오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전에 했던 연습과 이 번호에 시작하는 복부연습을 연결하여 침묵 속에서 아우토겐 수련을 시작한다. 공식 문구는 이전에 했던 연습에 더하여 복부연습을 추가한다. 다음과 같은 표준 문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편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찾는 것 또한 연습하는 사람의 몫이다. 표준 문구는 다음과 같다.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오른팔(손)이 무겁다’ 6회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오른팔(손)이 따뜻하다’ 6회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호흡이 편안하고 고르다(규칙적이다)’ 6회
‘숨이 나를 쉰다.’ 1회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심장이 고요하게 규칙적으로 뛴다.’ 6회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태양신경총(복부)이 따뜻하다.’ 6회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태양신경총까지 연습을 하게 되면 대략 10~12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중감, 온감, 호흡 등 복부연습 이전의 연습들은 줄일 수 있으면 줄여도 무방하다. 줄인다는 것은 중감이나 온감 등의 느낌이 확연하게 느껴지면 다음 연습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습 도중 불쾌한 느낌이나,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거나 하면 더 일찍 각성한다. 연습을 통하여 불쾌함을 느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쾌함이 반복된다면 연습하는 장소를 바꾸어 다시 연습을 시도한다. 일반적으로 전자파가 없는 공간이 아우토겐 연습을 하기 좋은 장소이다.
거듭 당부하는 말이지만 아우토겐 수련은 그룹 수련이며 피드백이 매우 중요한 수련이다. 따라서 혼자 연습하는 것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룹수련을 권장한다. 그룹 수련을 원한다면 한국아우토겐 협회, 이주희 이완연구소 또는 암환자지원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이제 다음 호에는 아우토겐 수련의 마지막 연습인 머리연습이 남아 있다. 진행은 그룹으로 하지만 연습은 스스로 혼자서 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그리 긴 시간을 요하는 연습도 아니므로 하루 3번의 연습을 기본으로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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