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성악 발성법

사랑의 묘약 - 부라보! 부라바! 부라비!

이예경 2010. 3. 16. 19:39

우연한 기회가 닿아 오페라를 보러갔다

제목은 "사랑의 묘약" 도나제티(이태리)의 작품이다

제목은 익히 들어왔으나 내용은 어렴풋이 알았기에 큰기대를 한건 아니었다

 

압구정동예홀 이라는 극장을 찾아 압구정역 2번 출구로 나가 

청담동 쪽으로 가는데 왼쪽 길 건너편에 한양아파트 31동이 보이고

골목입구에는 은행이 둘이나 있는 골목으로 우회전하니

로빈명품관이 보이고 지하1층에 극장이라했다

 

4시30분에 도착하여 극장안으로 들어가니 자그마한 극장이다

5시가 되니 음악이 울리고 극장장의 인사가 있었다

 

부라보! .......남자 배우가 노래를 잘 부를때 추임새

부라바!........여자 배우가 노래를 잘할때 추임새

부라비!........남여가 함께 출연하여 노래를 잘부르면 이런 감탄사를 날려 달라는 부탁이었다

 

막이 열리면 아가씨가 의자에 앉아 소설책을 탐독하고 있다

그러나 노래 시작은 객석 중간에서 들려왔다

웬 총각이 그 중간 이층에서 아래층으로 연결된 S자 모양의 층계를 내려오며

객석 가운데를 향해 노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뒷쪽이 상석이라던 이유를 그제서야 알았다)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 나의 가슴도 뛰고 있네

그러나 내 맘의 사랑 그녀에게 어찌 전하리

- - - - - - - -"

 

아가씨가 보고 있는 책의 내용은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마셨다는 사랑의 묘약....

이를 마신 자는 하루를 못 만나면 병이나고

사흘을 못 만나면 죽는다는....

 

이태리 오페라이니 혹시 이태리어로 노래하고 옆에 자막 처리를 할지도 모른다

각오를 하고 갔다가 한국말로 맑고 청아한 테너로 사랑 노래가 나오니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와 너무나 좋다 

 

등장인물은 순수하나 이제 시작인 가난한 청년실업가와

미남에 매너 좋고 돈많은 바람둥이  청년이

전문직 부잣집 똑똑한 처녀의 삼각관계로 시작

전직 성형외과 의사라는 사랑의 묘약을 파는 돌팔이 약장사-

그리고 동네 처녀들과 약장사 조수들

 

약장사의 구수한 입담에 객석에선 폭소가 터지고

사랑의 묘약으로 포장된 박카스 장수들이 객석을 돌며

천원짜리와 바꾸러 다니는데 꽤 잘팔린다

 

그리고 처녀 총각들의 사랑이야기가 달콤하고

그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들으며 가슴이 촉촉해 지기도 하고

노래들을 어찌나 잘하는지 감탄하고 웃고 손벽치고

구경하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어쨋던 사랑의 묘약으로 사랑을 이루어낸줄 아는 사람들이

나중에는 앞다투어 약을 찾아 사게되고

사기꾼 약장수는 유유히 뺑소니를 쳤다고....

 

극장이 크지 않으니 출연자들이 바로 내 앞에서 나를 쳐다보며 노래하고

내옆을 지나가도 내게 약을 팔러 오질 않나

마치 나도 그 오페라의 조연으로 출연하여 같이 즐긴것 같다

 

오페라의 일반적 딱딱함보다는 장점만을 살려서 대중화를 선언한 이작품...

또 보고 싶은 작품이다

넘넘 재미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의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가

출연자 배우들 성악가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티켙도 3만원 균일이고 인터파크에서 할인 예매도 할 수 있다

나는 지난 주말에 봤는데 인터파크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했다

2/21에 시작했는데 5/30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공연한다

 

참고 웹사이트에서는 노래도 나오고 동영상도 볼 수 있다

www.yeh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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