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에 처음 결혼하여 1남1녀를 두었고 122세에 재혼까지 했다. 그의 장수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자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찰스 1세가 그를 왕궁으로 초대하여 152세 생일을 축하해 주었는데 그 때의 과식이 원인이 되어 2개월 후 사망했다고 한다.
당시 왕궁에서는 당대의 유명한 화가 루벤스에게 그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는데 이 그림이 바로 유명한 위스키 '올드 파(Old Parr)'의 브랜드가 되어 오늘날까지 그의 모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논의는 옛부터 있어 왔다. 성경에 인물
중 가장 오래 산 사람은 므두셀라로 969세를 살았지만 창세기 6장 3절에서는 인간의 수명이 120년이 되리라 라고 말씀하셨고 현대 의학자들도 비슷하게 125세까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통계청에서도 현재 65세를 넘은 사람의 평균 수명이 91세라고 발표한 것을 보면 인생 칠십 고래희(古來稀)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인생 백세 시대가 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요즘은 또 '인생 100년 사계절 설(說)'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25세 까지가 '봄', 50세 까지가 '여름', 75세 까지가 '가을', 100세 까지가 '겨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70세 노인은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만추(晩秋)쯤 되는 것이오, 80세 노인은 이제 막 초겨울에 접어든 셈이 되는 것이다. 동양에서와 같은 회갑(回甲) 개념이 없는 서양에서는 대체로 노인의 기준을 75세로 보는 것 같다. 그들은 65세에서 75세 까지를 'young old' 또는 active retirement(활동적 은퇴기)'라고 부른다. 비록 은퇴는 했지만 아직도 사회 활동을 하기에 충분한 연령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육체적 연령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정신적인 젊음일 것이다. 유대계 미국 시인인 사무엘 울만은 일찍이 그의 유명한 시 '청춘 (Youth)'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Youth is not a time of life - it is a state of mind)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70세 노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재작년 96세로 타계한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타계 직전까지 강연과 집필을 계속했다. 페루의 민속사를 읽고 있으면서 아직도 공부하시냐고 묻는 젊은이들에게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 는 유명한 말을 했다. 1973년에 96세로 타계한 금세기 최고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는 93세때 UN에서 조국 카탈루냐의 민요인 '새의 노래'를 연주하고 평화에 대한 연설을 하여 세계인들을 감격케 했다. 이들보다 나이는 적지만 금년도 70세인 세계 제일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최근 '이제 쉴 때가 되지 않았느냐?' 는 질문에 '쉬면 늙는다 (If I rest, I rust)' 라며 바쁜 마음 (busy mind)이야말로 건강한 마음 (healthy mind)이라며 젊음을 과시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젊은이보다 더 젊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살았다. 정신과 의사들은 말한다.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 된다' " 이 나이에 무슨… 이라는 소극적인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노령에도 뇌세포는 증식한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라. 확실히 '늙음'은 나이보다도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생사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까지 살 수 있다면 얼마나감사한 일인가? 항상 젊은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바쁘게 사는 것이 젊음과 장수의 비결인 것 같다. 글 - 문병대 (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전 삼성전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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