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시 산책

홍시

이예경 2009. 11. 17. 08:36


 






    << 홍 시 >>

    빳빳하던 자존심
    몰캉해지고
    새파랗던 희망은
    발갛에 소망(燒亡)하고
    떫었던 기억조차
    달게 느껴지는

    늙는다는 건
    홍시처럼 되는 것

      -「공무원연금」(2009년 11월호) 에서 -


( 나이 들면서 더 좋아지는 홍시 )

         * 燒亡 : 불에 타서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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