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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하나가 되는 연극 <품바>

이예경 2009. 7. 9. 11:54

버자이너 모놀로그, 셜리 발렌타인 등 서양에 이런 모노드라마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품바>가 있다. 1명의 배우가 1인 14역의 연기를 펼치며 관객을 홀리는 <품바>는 한국판 모노 드라마의 전형이다. 한명의 각설이가 풀어내는 구성진 가락과 그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에 관객들은 100분 동안 울고 웃으며 그와 함께 우리의 질곡의 역사를 따라가게 된다. 20개 이상의 구전 민요와 각설이 타령, 그리고 익살스러운 우리의 몸짓으로 이루어진 <품바>는 우리의 전통 안에 가장 완벽하게 놀이와 드라마를 결합한 독특한 쟝르이다. 가장 전통적인 우리의 노래, 우리의 몸짓, 우리의 삶과 애환으로 이루어진 <품바>는 한마디로 우리의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인류학의 보고라 할 수 있다.
<품바> vs <품바>
: 최다 공연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두 배우의 연기 대결
이번 <품바> 공연은 3대 품바 박동과와 7대 품바 김기창의 더블 캐스팅으로 이루어 진다. 1,000 여회 이상의 품바 공연횟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격일로 출연하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공연 내내 무대 위에서 우리의 각설이가 풀어내는 최고의 연기를 경험하고 그들의 매력에 한껏 홀릴 것이다. 배우의 연기력과 무대 장악력을 새롭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이번 공연에서 특히 역대 품바 중 가장 연극적인 요소가 강한 박동과와 가장 춤사위가 뛰어난 김기창이 벌이는 불꽃 같은 연기 대결도 이번 공연의 빼놓을 수 없는 관극 포인트이다.
관객과 하나가 되는 연극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해방가'를 비롯하여 '지축타령', '개꼬리 타령' 등 20여 개의 이르는 흥겨운 타령과 민요는 우리 민족의 한과 애환 그리고 웃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공연 내내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면서 이러한 타령들을 함께 부르며 IMF보다 더욱 어려워진 경기침체로 인한 스트레스를 속 시원히 날려 보내게 될 것이다. 더불어 배우와 관객이 주고 받는 즉흥적 입담과 장단에 맞춰 함께 부르는 노래는 극의 재미를 배가 시키며 모든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웃고 울 수 있는 열린 장을 만들 것이다
한국판 모노 드라마 <품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