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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신생아

이예경 2017. 9. 17. 01:35
토욜 드뎌 닷새만에 산후도우미가 왔다
애기목욕도시켜주고 미역국도끓여준다
친정엄마같이따뜻하게살펴준다 
 
산후도우미 직업은 적성에맞기만하면
크게힘들것도없고 좋은일도할수있고 괜찮은직업같다. 
 
앞으로 없어지는직없이많아진다지만
산후도우미 요리사 교사등은
남을수밖에 없다던말이생각난다 
 
점심을 먹으려는데 아들부부가 애기보러왔다.
초밥과 애기용품과 과일바구니를 가지고왔다.
며느리가 사려깊게 신경써주니 고맙다 
 
오랜만에 오누이가 가족들과함께 밥상에 둘러앉으니
남편도 아들 사위에게 잔까지 돌리며 기분좋아한다
애기는 다행이 쌔근쌔근 잘자고있다 
 
저녁먹고들어간 애기방에서
조용한걸보니 오늘은 계속 잘자줄지 기대가된다.
간밤에는 딸이 애기한테 젖을 10번이나 먹이느라
잠을 제대로 못잤기때문이다 
 
하이고! 또웬일이니?
자정이지났는데 애기가 힘차게 울어댄다
젖먹인지 얼마안되었는데 또 달랜다
애아빠가 애기를 달랜다고 거실에나와
우는애기 안고있지만 계속울기만한다 
 
할미가 받아안고 자장가를 불러주니
이내 잠이 들었다.
아기얼굴은 잘때는 천사,
울때는 찡그리고 동네 떠나가라 울고
악따구니가 말도못한다.  
 
탯줄로 편안하게 영양공급을 받다가
출생후 일일이 입으로 자신이 젖을 먹어
내장으로 이동시켜 소화를 해낼려니
안해본 일하느라 적응하는데 힘이들 것이다 
 
애기가 온힘을다해 우는게 측은하다.
그래서 패시파이어 라도 물려볼까하니
딸애가 펄쩍뛴다. 자연적이지않다는것이다.
정답이 뭐든 상관없다.
엄마가 싫으면 싫은거다  
 
사위는 이제닷새밖에 안지났네요 한다.
기분에는 열흘도 더지난거같댄다.
힘든가보다 아빠노릇하면서 인생을 더 알아갈것이다 
 
애기는 모유수유하는 엄마가 유두가 헐어 아프니
쉬고싶다고 하던말던
결사적으로 젖을 찾으며 울고 또 운다.
둘 다 측은해서 못보겠다 
 
애기가 곤하게 자서 바닥에 내려놓으려했더니
다시 울기시작한다
밤새 안겨서 자겠단 말인가? 
 
하도 배고파해서 내가 해결을 못하니
그냥 애엄마한테 데려다주니
갑자기 애기도 집안도 조용해지고
평온이 찾아왔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