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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날 주영이가 준 땅콩
이예경
2014. 3. 11. 16:04
보름이라 아동센타에서도 부럼을 준비했다
피땅콩 호두 를 깨서 알맹이를 골라 먹었다
공부하는 대신에 책상위 신문지에 너트를 수북히 쌓아놓고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었다
나는 할머니의 마음으로 열심히 까서 아이들 입속에 넣어주니
마치 제비새끼들같이 잘 받아먹어서 너무나 재미있었다
아이들에게만 주는거같아서 담당 선생님 에게도 입에 넣어주니 애들같이 좋아한다
간식시간이 끝나고 다시 공부시간
주영이가 두손을 맞잡고 오더니 내 책상위에 껍질베낀 땅콩을 소복히 놓고간다
평소의 싸움쟁이 같지않다
세상에, 아까 내가 까서 입에 넣어준 것보다 훨씬 많다
나는 그 마음에 감동해서 한두개만 먹고도 울컥했다
그대로 가방에 넣어와서 집으로 가져왔다
한알한알 삼킬 때마다 사랑을 삼키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