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관에서 걸려온 전화...
어머니께서 평소와 같이 9시10분에 나가셨고 복지관 버스를 타고 가셨다
그런데 한시간쯤 지나자 복지관에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 내복을 양말까지 한벌씩 가지고 당장 와달라는 거였다
도서관에 갈 일이 있어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계획을 바꿀 수 밖에 없다
어머니 일이 모든 것에 우선하니까 말이다
복지관에 도착해서 방을 둘러보니 어머니가 안보인다
어머니는 목욕실에서 담뇨를 아래쪽에 두르고 의자에 앉아계셨다
대변을 온데 묻혀서 옷을 다시 입을 수가 없었단다
요즘 툭하면 똥을 싸시니 난감하다
사실 오늘 아침에도 식사를 좀 많이 하셨다
과일도 좀 많이 잡수셨다 식사를 매우 즐기시고 양도 많으신데
대변은 며칠에 한번씩 모아서 보시니 양이 매우 많다
추석 지나고서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고기반찬을 듬뿍 얹어 드리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원하시고 고기를 매우 즐기시기 때문이다
고기를 많이 잡수시니 변이 마디고 더 독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복지관에서 커다란 비닐봉지를 주길래 집에 와서 열어보니
내복과 팬티와 양말에 똥이 한바가지씩 묻어있다
아주 역하고 토할것 같은 냄새가 방안에 가득 찬다
그리고 바지는 꽤 비싸게 샀던 모직바지인데 뒤쪽에 똥이 묻어있었다
할수 없이 바지만 빨고 나머지는 쓰레기통에 버릴 수 밖에 없다
몇번은 빨아보았는데 똥이 잘 지워지지도 않고 냄새는 독하게 나고
더 참을 수 없는 사실은 빨래 후에도 코밑에 냄새가 안빠져
이틀 정도 밥맛이 똑 떨어져 내가 식사를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집에선 어머니가 똥싸면 아들이 다 처리한다던데
우리집이 어디 그런 게 통하는 집인가
어머니께선 내게 아무 말씀이 없으시고
나또한 똥 얘기는 하지않는다
변가리기는 인간의 자존심과 존엄성에 관한 덕목인데
본의 아니게 실수하신 어머니 마음은 더 속상하실것 같아서다
그냥 나 혼자 이런 생각을 해볼 뿐이다
나는 실수하지 말아야지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근육을 탄력있게 만들어야지
그러나 혹 실수 할 수도 있으니 미리부터 음덕을 많이 쌓아놓아야지....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