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피어나는 향기"" 관람해본 소감
고전무용 공연을 전에도 수차례 보았지만 이번 공연은 좀 다른 점이 있었다면
내가 추는 법을 좀 배우는 중에 자세히 보았다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번 좌석이 맨 앞줄이었기 때문인가 옥자샘과 윤송희가 옆에 있었기 때문인가
하여튼 장면장면이 그냥 보이지 않았다
시작 전에 프로그램 소개 팜플렛을 받아보니
춤추는 사진들의 의상이 들어오고 얼굴 하나하나가 존경스럽게 다가왔다
출연자들 사진을 보니 이들이 지난 일년간 공연준비로 얼마나 힘들여 연습에 연습을 하였을까 해서다
불이 꺼지고 음악이 나오고 막이 올라갔다
1. 왕과 비
왕과 왕비가 궁녀들을 거느리고 나라의 태평성대를 살피는 형상인데 출연자가 15명
황후의 40 탄신 경축연이라 노랑 앵삼에 화환, 오색 한삼을 양손에 매고 화문석 위에서 춤을 춘다
화장을 곰게하고 머리는 모두 족을 틀었고 표정연기도 일품
스텝은 느리고 교교하게 별 어려워보이지는 않았다
2, 입춤
국수호 선생의 입춤이 환상적이다. 손의 춤사위 발디딤새 가락을 잡는 멋,
연륜속에 쌓인 숨의 호흡이 관객의 숨을 잡는다
손가락이 기기묘묘한 움직임이 얼굴의 표정이 관객을 놓아주지 않는다
악가무의 기운이 하늘에 닿는다
3. 진도 강강술래
15명의 진도 강강술래는 8월한가위에 둥근달아래 흥겹게 노는 춤
놋다리 밟기, 고사리 꺽기, 손벽치기....다양한 놀이 표현
4. 양산 사찰 학춤 - (백형민 특별 출연)
신라 선덕여왕 15년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 후 스님들로 전래되오다가
1930년대 사라졌던 것을 김두식 안화주 황종렬이 맥을 이어왔고
김두식의 손자 김덕명이 현재 제자들과 전수하고 있다
학의 몸짓을 24개 동작으로 구분지어 갓 망건 도포 미투리를 갓춘 선비복으로 춤사위를 재현
부처님공덕과 만백성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경축무이다
갓이 검정색 가슴끈이 자주색이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기막힌 미남 선비가
어찌나 아름답게 학같이 고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춤을 추는지
우리들은 넔을 잃고 바라보았다
귀가후 자리에 들어도 춤추는 모습이 눈앞을 떠나지 않을 정도였다
5. 부채춤
다 알다시피 우아함과 호려한 곡선이 춤의 특성
우리와 달리 양손에 들고 춤추며 우리가 아는 스텦이 다 나왔다
6. 사랑가 - 춘향과 이도령
두사람의 정감어린 사랑표현이 매우 아름다왔다
특히 이도령을 추는 백형민은 표정연기도 일품이지만
여인을 잡는 미소와 손사위는 어찌나 관능적인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 나이에 그런 흔들림의 유혹을 느낄 정도로 그의 연기는 탁월했다
'얘, 그런 사람이 끌면 내가 쫒아 가겠더라"
"그래 맞아! 나도 그랬어!"
우린 서로 공감하며 웃었다.
춘향이가 된 듯 가슴이 짜르르 했다고 한다
7. 장구춤
덩덩 덩더꿍!.....7명이 장구를 메고 나와
내가 장구인지 장구가 나인지 하나되어 신나는 춤판을 벌였다
8. 이매방류 살풀이춤 - 무형문화재 97호 수건춤 즉흥무
살풀이춤 이수자인 문창숙이 출연했다
흰 치마 저고리에 흰 수건을 들고서 정중동, 동중정의 미가 극치를 이룬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춤...
수건을 떨어뜨리는 동작은 불운의 살, 다시 주워드는 동작은 기쁨과 행운의 표현
귀신의 귀기가 감도는 차가운 분위기와 고도의 세련됨....
아리랑 춤과 비슷한 동작이 많아 친금감을 느꼈는데
섬찟하도록 아름다운 동작에 우린 모두 혼이 나간 듯 하였다
과천시 덕분에 이런 기막힌 춤을 구경 하게된걸 너무나 행운으로 생각합다
9. 삼고무
승무 중 북놀이를 활용한 창작무용이었다
9명이 각자 북 세개씩 각종 동작으로 쉴새없이 장단맞춰 두드리는 춤이다
환상적이 리듬의 조화를 이루니 잠시 생각을 접고 빠져들었다
..............
오랜만에 좋은 공연을 보니 뭔가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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